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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창’과 ‘동문’은 어떻게 다를까?

 

 

각종 동창회나 동문회가 여기저기에서 열립니다.

그런데 동창회이든 동문회이든 같은 학교 출신이라는 뜻이지만,

둘 사이에는 미묘한 차이가 있습니다. 어떻게 다를까요?

 

‘동문’(同門)이란 본래 ‘같은 문하생’이란 뜻으로,

같은 스승에게서 배운 사람을 이르는 말입니다.

 

중국책 한서(漢書)에 따르면,

‘동문이란 같은 스승에게서 배운 자’입니다.

쉽게 말해 ‘스승 집의 대문(大門)을 함께(同) 드나들었다’는 뜻입니다.

 

이렇게 동문은 ‘같은 스승에게서 배운 사람’을 일컫는 말이었으나,

근대 들어 학교가 생기면서 말뜻이 달라졌습니다.

즉 오늘날은 교육제도가 바뀌어 스승의 집이 아닌 학교에서 배우므로

‘같은 학교나 스승에게서 배운 사람’을 가리키는 말로 의미가 확대된 것입니다.

 

‘동창’(同窓)은 ‘동문’과 같은 뜻으로 쓰는 말이며,

근래 일본에서 들어왔습니다.

문자 그대로 ‘같은 창문에서 배운 사람’이란 뜻입니다.

 

하지만 ‘같은 문’ ‘같은 창문’이란 비유 때문에,

‘동문’은 선후배를 포함한 폭넓은 의미로,

‘동창’은 같은 학년의 좁은 뜻으로 쓰는 경향이 있습니다.

‘총동문회’ ‘54기 동창회’ 따위가 그런 사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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