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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 느낌

황진이의 시

부흐고비 2008. 7. 8. 15:49

 

황진이 詩

 

 

1. 半月 (반달)

誰斷崑崙玉 (수단곤륜옥) 곤륜산의 귀한 옥돌 누가 잘라서

裁成織女梳 (재성직녀소) 직녀의 얼레빗을 만들어 놓았을까

牽牛一去後 (견우일거후) 단번에 가신 님(견우)을 그리워하여

愁擲碧空虛 (수척벽공허) 내 마음 가눌 길 없어 허공에 던진 거라오

 

2. 靑山裡碧溪水 (청산리벽계수)

靑山裡碧溪水     (청산리벽계수)    청산리 벽계수야

莫誇易移去        (막과이이거)       수이 감을 자랑마라

一到滄海不復還 (일도창해부복환) 일도창해하면 돌아오기 어려오니

明月滿空山        (명월만공산)       밝은 달빛이 빈산에 가득 하니

暫休跙去이若何 (잠휴저거이약하) 쉬어 간들 어떠하리

 

3. 相思夢 (상사몽)

相思相見只憑夢 (상사상견지빙몽) 그대 그리는 심정 간절하나 꿈에서 밖에 볼 수 없어

농訪歡時歡訪농 (농방환시환방농) 님을 찾아 떠났을 때에 님은 나를 찾아왔네

願使遙遙他夜夢 (원사요요타야몽) 바라거니 언제일까 다음날 밤 꿈에는

一時同作路中逢 (일시동작로중봉) 오가는 그 길에서 우리 함께 만나기를

 

4. 別金慶元 (별김경원)

三世金緣成燕尾 (삼세금연성연미) 삼세의 굳은 인연 금슬 좋은 짝이 되니

此中生死兩心知 (차중생사양심지) 이 가운데 생사는 두 마음만 알리로다

楊州芳約吾無負 (양주방약오무부) 양주의 꽃다운 언약 내 아니 저버렸는데

恐子還如杜牧之 (공자환여두목지) 그대 두목(杜牧)같을까 두려울 뿐이라네

 

5. 奉別蘇陽谷 (봉별소양곡)

月下庭梧盡 (월하정오진) 달빛 밝은 뜰 안에 오동잎 지고

霜中野菊黃 (상중야국황) 서릿발 짙은 들녘에 국화꽃이 누렇네

樓高天一尺 (누고천일척) 누각 높아 한 자면 하늘과 닿을 듯하고

人醉酒千觴 (인취주천상) 사람은 취하여 천 잔 술을 마시었네.

流水和琴冷 (유수화금냉) 흐르는 물은 거문고 소리 더불어 차갑기만 한데

梅花入笛香 (매화입적향) 매화나무 피리 소리에 젖어 꽃 없이도 향기롭네

明朝相別後 (명조상별후) 내일 아침 서로 이별한 후에

情與碧波長 (정여벽파장) 그대 그리는 정 푸른 물결처럼 끝이 없으리

 

6. 滿月臺 懷古 (만월대 회고)

古寺蕭然傍御溝 (고사소연방어구) 옛 절 소연하게 어구 곁에 있는데

夕陽喬木使人愁 (석양교목사인수) 교목에 석양 비끼니 옛 근심 솟아나네

煙霞冷落殘僧夢 (연하냉락잔승몽) 붉은 노을 스님에게 쓸쓸히 보이고

歲月觴嶸破塔頭 (세월쟁영파탑두) 세월은 빛나 넘어진 탑 위에 비치었네

黃鳳羽歸飛鳥雀 (황봉우귀비조작) 봉황새 어디 가고 잡새들 만 오락가락

 杜鵑花落牧羊牛 (두견화락목양우) 두견화 진 곳에 소와 양이 풀을 뜯네

神松憶得繁華日 (신송억득번화일) 옛 소나무 번화롭던 그날이 생각나니

豈意如今春似秋 (기의여금춘사추) 어찌 알았으랴 지금 이 봄이 가을인 것을

 

7. 朴淵瀑布 (박연폭포)

一派長天噴壑롱 (일파장천분학롱) 하늘 높이 한 줄기 물 구렁에 떨어질 때

龍湫百인水총총 (용추백인수총총) 용추의 백인의 물은 용솟음치네

飛泉倒瀉疑銀漢 (비천도사의은한) 흩날리는 폭포수 은하수가 쏟아지는 듯

怒瀑橫垂宛白虹 (노폭횡수완백홍) 성 난 폭포 빗겨 내려 흰 무지개 서 있네

雹亂霆馳彌洞府 (박난정치미동부) 물방울이 동부(洞府)에 떨어지면

珠용玉碎徹晴空 (주용옥쇄철청공) 구슬같이 방울방울 창공에 빛나네

遊人莫道廬山勝 (유인막도려산승) 나그네여, 여산의 폭포만 말하지 말라

須識天磨冠海東 (수식천마관해동) 이 천마산이야말로 해동의 제일일세

 

8. 小柏舟 (소백주)

汎彼中流小柏舟 (범피중류소백주) 저 강 복판에 떠 있던 조그만 잣나무 배

幾年閑성碧波頭 (기년한성벽파두) 몇 해나 이 물가에 한가로이 매였던고

後人若問誰先渡 (후인약문수선도) 누가 먼저 건넜느냐 사람들이 묻는다면

文武兼全萬戶侯 (문무겸전만호후) 문무를 모두 갖춘 만호후라 하리라

 

9. 松都 (송도)

雪中前朝色 (설중전조색) 눈오는 날은 고려의 쓸쓸 한 모습이요

寒鐘故國聲 (한종고국성) 차가운 종소리 고려 나라 그 소리네

南樓愁獨立 (남루수독립) 시름겨워 남쪽 누각에 홀로 섰나니

殘廓暮烟香 (잔곽모연향) 남은 성터에 저녁연기 내음 짙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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