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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1/12 (3)
영해만세시장 / 김도현

포항에서 7번 국도를 따라 북으로 일백오십 리쯤 가면 ‘영해 만세시장’을 만날 수 있다. 옛날 예주고을로 불렸던 곳으로 소싯적에는 가장 큰 동네로 여겼던 곳이다. 십 리 떨어진 우리 집에서 밤에 보면 전깃불이 휘황찬란한 마을이었다. 산골 호롱불 아래서만 살던 문중 어른이 우리 집에 다니러 와서 밤에 그 불빛을 보고 ‘저 동네는 별이 참 낮게도 떴다’라고 한 적이 있다. 조선 말기에 물물교환의 터전으로 각 면에 각각의 장마당이 펼쳐졌다가, 일제강점기를 지나 해방 이후 인근의 병곡, 창수, 축산은 장마당이 폐쇄되고 영해로 모이게 되었다. 현재 영덕군에는 아홉 개의 읍면이 있는데 영덕(4일, 9일), 영해(5일, 10일), 강구(3일, 8일)에만 상설화된 5일장이 열리고 있다. 그중에서도 영해만세시장이 규모도..

수필 읽기 2021. 11. 12. 08:57
맏이 / 김도현

여든여덟 해 동안 묵묵히 그 힘든 자리를 지키신 아버지를 위해 꽃상여를 태워 드렸다. 상여꾼과 문상객이 하나같이 명당 중의 명당에 모셨다고 한다. 그 소리에 부모 잃은 슬픈 마음이 조금은 위안된다. 그래도 상여 나갈 때와 달구질할 때 앞소리꾼의 청승궂은 소리는 흡사 아버지의 생전 한인 듯하여 가슴 한구석이 휑하다. 달구질의 한 켜가 오를 때마다 앞소리꾼이 이 아들 저 딸을 부른다. 장례식장에서도 교대로 한 사람씩 빈소를 지키라 했거늘, 문상객 술자리에만 머물든 동생들이 여기저기 흩어져서 아버지 새집에 켜가 바뀌는지 모른다. 몇 번을 부르고 찾아서 아버지 곁으로 보낸다. 봉분 가운데 꽂힌 막대기에 이어진 새끼줄에 봉투가 늘어난 재미에 앞소리꾼이 또다시 백관을 찾는다. 작은아버지 둘이 손사래 치며 거절한다...

수필 읽기 2021. 11. 12. 08:50
라이너 마리아 릴케 시인

라이너 마리아 릴케Rainer Maria Rilke(1875~1926) 오스트리아 태생 독일의 시인, 작가 1875년 프라하에서 미숙아로 태어났다. 본명은 르네 카를 빌헬름 요한 요제프 마리아 릴케. 부친은 군인이었으나 병으로 퇴역하여 철도회사에 근무하였다. 릴케의 어머니는 릴케의 이름을 프랑스식으로 르네Rene라 짓고, 여섯 살까지 딸처럼 키웠다. 양친은 성격의 차이로 해서 릴케가 9세 때 헤어지고 말았다. 열한 살에 육군사관학교에 들어가지만 적응하지 못한다. 이후 로베르트 무질의 첫 장편 『생도 퇴를레스의 혼란』의 배경이 되는 육군고등사관학교로 옮기나 결국 자퇴한다. 1895년 프라하대학에 입학하고서 1896년 뮌헨으로 대학을 옮기는데, 뮌헨에서 릴케는 운명의 여인 루 살로메를 만나 사랑에 빠지고 평..

시詩 느낌 2021. 11. 12. 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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