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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론 모음118

깔끔한 글쓰기 요령 / 김지성 1. '의', '것' 빼기 의'는 일본식 표현이다. 사족이다 (예) 3명의 사람 -> 사람 3명 그는 사랑했던 것이다 -> 그는 사랑했다 2. '하고 있다', '할 수 있다' 안 쓰기 '하고 있다', '할수 있다'를 '한다'로 바꿔보자. 문장이 훨씬 깔끔해진다 (예) 지금 준비하고 있다 -> 지금 준비한다 3. 군더더기 빼기 글은 쓰는 게 아니라 빼는 거다. 부사, 형용사, 명사... 빼도 말이 되면 어떤 거든 무조건 빼자. (예) 내 생애 최고의 책을 하나만 꼽으라면 '나의 라임 오렌지 나무'를 고르겠다 -> 내 인생 최고의 책은 '나의 라임 오렌지 나무'다 4. 헛 따옴표 빼기 따옴표는 크게 세 경우에 쓴다. 강조, 혼잣말, 인용 문장 속 인용 문장. (예) 그는 '왕자병'에 걸렸다 (강조) '이렇게.. 2022. 7. 25.
헛소리 요점 정리 / 서태수 [작법 연구] 헛소리 요점 정리 / 서태수 수필은 종합문학이다. 시, 시조, 소설, 희곡, 평론의 고유한 미학이 수필 작법에 총동원될 수 있기 때문이다. 문인은 언어 디자이너, 수필가는 언어의 융합 디자이너다. ‘언어 연금술’의 현대적 개념은 언어 디자인이므로 다. 문학과 비문학의 변별적 자질은 언어의 미적 구현 여부로 구분된다. 수필의 정체성은 언어예술의 기법으로 지성적 감동을 창출하는 양식이다. 수필가는 ‘무엇을 쓸 것인가’보다는 ‘어떻게 쓸 것인가’를 고심하는 사람이다. 무형식은 수필가에게 축복임과 동시에 재앙이다. 무형식의 재앙은 이다. 무형식의 축복은 이다. 은 수필이 지닌 미학적 깊이를 숨겨 놓은 탁견이다. 무형식의 미학적 구현은 오롯이 작가의 몫이다. 수필의 무형식은 가장 진화된 문학 미학이.. 2022. 7. 16.
첫 문장 / 기선민 “간단한 첫 문장에는 그 문장을 읽게 만드는 것 말고 또 어떤 역할이 있을까? 바로 두 번째 문장을 읽게 만드는 것이다.” 미국의 유명 카피라이터 조셉 슈거맨이 저서 『첫 문장에 반하게 하라』(1998년)에서 한 조언이다. 첫 문장은 첫인상이다. 헤밍웨이는 글이 써지지 않을 때 “그저 내가 알고 있는 가장 진실한 한 문장을 써 내려가기만 하면 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가장 진실한 문장’이 그리 쉽게 떠오르겠는가. 첫 문장 쓰기의 고통이 자주 얘기되는 건 이 때문이다. 소설가 김훈의 ‘첫 문장 탄생기’는 극단적이기까지 하다. 『칼의 노래』를 쓸 때 그는 “버려진 섬마다 꽃이 피었다” 한 줄에서 막혀 버렸다. ‘꽃은 피었다’와 ‘꽃이 피었다’를 놓고 극심한 고민을 한 탓이다. 결국 그는 후자를 택했다. 탁.. 2022. 7. 13.
치열한 시 쓰기 / 문정영 시인 좋은 시란 운문으로서의 운율적 요소를 바탕으로 독창적인 이미지와 새로운 인식 내용을 보여주는 작품 일 것이다 1. 말하지 않고 말하는 방법 시인은 시 속에서 벌써 다 말하고 있지만 겉으로는 이런 사실을 하나도 표현하지 않는다. 좋은 시 속에는 감춰진 그림이 많다. 그래서 읽는 이에게 생각하는 힘을 살찌워 준다. 보통 때 같으면 그냥 지나치던 사물을 찬찬히 살피게 해 준다. 2.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니다 시인은 자기가 하고 싶은 말을 직접 하지 않는다. 사물을 데려와 사물이 대신 말하게 한다. 즉 시인은 이미지(형상)를 통해서 말한다. 한편의 시를 읽는 것은 바로 이미지 속에 담긴 의미를 찾는 일과 같다. 3. 진짜 시와 가짜 시 시인은 눈앞에 보이는 사물을 노래한다. 그런데 그 속에 시인의 마음이 담기.. 2021. 11. 6.
‘잘 쓴 수필’과 ‘좋은 수필’ / 박재식 우리가 읽는 많은 수필 가운데서 읽은 보람이 있다고 여긴 작품을 분별할 때, 거기에는 두 가지의 유형적인 요소가 있지 않은가 싶다. 그 하나는 ‘잘 쓴 수필’이고, 또 하나는 ‘좋은 수필’이라는 느낌이다. 물론 ‘잘 쓴 수필’일수록 ‘좋은 수필’일 확률이 크기 마련이지만, 반드시 그렇지만은 않을 것 같다. 1) ‘잘 쓴 수필’과 장인적인 기교 ‘잘 쓴 수필’은 얼른 말해서 장인적인 기교가 돋보이는 수필이라고 할 수 있겠다. 이 ‘장인적인 기교’는 모든 예술에 있어 예술다운 작품을 형상하는 기본적인 요건이기도 하다. 그렇다고 장인의 기교만으로 하나의 예술작품이 만들어지는 것은 아니다. 기교는 어디까지나 작품을 형성하는 과정에서의 지엽적인 디테일에 불과하다 할 것이다. 그래서 흔히 큰 작품일수록 기교가 무시.. 2021. 3. 20.
구양수(毆陽修)의 베개 / 이어령 옛날 문장가들은 명문을 쓰기 위해서 구양수 베개를 베었다. 구양수 베개란 울퉁불퉁한 옹이가 많이 박힌 목침을 뜻한다. 그것을 베면 편안치가 않아서 잠에 깊이 빠지질 않는다. 그 어렴풋한 선잠 속에서 의식과 무의식의 그 한가운데서 보통 때에는 생각할 수 없었던 문장들이 떠오른다. 구양수의 명문들은 실제로 비몽사몽 간에 씌어진 것들이라고 한다. 구양수 베개는 명문장은 깊이 생각하고 끝없이 상상하는 그 힘에서 나온다는 것을 암시하고 있다. 남들이 높은 베개를 베고 편안한 잠에 취해 있을 때 눈 떠 있는 자. 그 불면의 밤 어둠 속에서 명문은 알을 까고 나온다. 인터넷으로 지금 글쓰기가 다시 세계적으로 번져가고 있다. 이메일, 채팅 그리고 게시판과 자료실에 글을 써서 올리는 기회가 날로 불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2021. 3. 15.
수필은 역설이다 / 황필호 수필은 붓 가는 대로 쓰는 글이다. 이것저것 생각나는 대로, 말의 흐름을 따라서, 쓰고픈 대로 쓰는 글이다. 그것은 어떤 사람이나 사상을 특별히 옹호하거나 비판하려는 선전문이 아니며, 자신의 주장을 논리 정연하게 제시하려는 논문이 아니며, 삶의 근본 문제를 다루는 시나 소설도 아니다. 그저 물결이 흐르는 대로 쓰는 글이다. 그러나 수필은 절대로 붓 가는 대로 쓰는 글이 아니다. 아름다운 형용사의 나열, 주관적인 내면의 시시한 이야기들, 유명한 사상가의 경구를 짜깁기한 글, 그런 것들은 절대로 수필이 될 수 없다. 아름답게 쓰기만 하면 수필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은 마치 어렵게만 쓰면 철학 논문이 될 수 있다는 생각과 다름이 없다. 수필은 붓 가는 대로 쓰면서도 그 붓을 끌고 가는 '보이지 않는 손'의 지시.. 2021. 3. 15.
수필의 눈 / 정목일 평생 한 가지 일에 몰두하면 언젠가 문리文理라 트이지 않을까 싶다. 한 늙은 석공石工의 얘기로는 바위를 정으로 두드려보면 소리가 다르다고 한다. 만 년 침묵을 지닌 바위들도 깨달음의 깊이가 달라 영혼에서 나는 소리가 각각이라는 것이다. 평생을 나무만을 다뤄온 소목장小木匠은 나무의 겉모습을 보고서 속에 품고 있는 나이테의 무늬, 목리문木理紋을 짐작한다. 석공이나 목공이 한 점의 명품을 남겨놓기까진 일생을 통해 터득한 솜씨와 집중력을 기울였을 것이지만, 먼저 좋은 돌과 나무를 만나야 한다. 어떤 소재를 만나고, 좋은 생각이 떠오르게 되는 것은 자신만의 힘으로 이뤄지지 않는다. 한 가지 일에 정성을 다한 끝에 마음이 열려 영감이 우러난 게 아닐까. 좋은 인생이어야 좋은 수필이 나올 수 있다. 인격에서 향기가 .. 2021. 3. 2.
짧은 수필 / 신재기 짧은 수필은 ‘15장’이란 일반 기준보다 두드러지게 짧은 수필을 말한다. 단수필, 장수필(掌隨筆), 5매수필, 미니 수필, 손바닥 수필, 아포리즘 수필 등 다양한 명칭으로 불린다. 한국 현대수필이 20세기 초창기 근대 저널리즘의 성장에 편승하여 착지했으니, 그 역사는 100년이 넘었다. 이 역사를 걸어오면서 수필의 길이는 어떤 이유에서인지 200자 원고지 15장 내외의 길이라는 외적 형식을 갖추게 되었다. 지금은 원고지를 사용하지 않고 있어 ‘200자 원고지 15장’이란 길이는 막연하여 구속력을 발휘하기 어려운 기준인데도, 창작되는 수필 대부분이 이 길이를 수용한다. 다른 장르와 비교해 보더라도 신기할 정도로 길이의 넘나듦이 상대적으로 적다. 그렇다고 특정한 길이를 염두에 두거나 측정해가면서 창작에 임하.. 2021. 2. 17.
한국수필의 골계(滑稽)이론 / 김진악 ◆골계이론 뒤돌아보기 1960년대 우리나라는 웃음의 땅이 아니고 웃음을 잃어버린 세상이었다. 그 암울한 시대에 태평하게 수필을 논하고 웃음을 말한 학자가 있었다. 그가 바로 윤원호 교수였다.(이하 경칭 생략) 그는 논문 을 이화여대 80주년 기념논문집(1966)에 발표하였다. 순 한글로 제목을 붙인 이 글은 수필문학과 여러 갈래의 웃음과의 관계를 학문적으로 다룬 최초의 연구논문이었다. 전쟁의 상처가 남아있던 1950년대 후반, 학계에서는 여러 학자가 참여하여 골계의 본질을 따지는 맹렬한 논쟁이 벌어졌는데, 이때 정립한 골계이론이 그 후 문학작품의 골계성을 연구하는 이론의 전범이 되었다. 아마 윤원호는 그들이 논의한 웃음의 논리를 수필작품에 적용해보려는 의도가 있는 듯하였다. 그러나 논문의 결론은 웃음이 .. 2021. 1.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