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망(關係網) / 김나현
주변은 관계의 망으로 엮여 있다. 사는 일은 거미줄처럼 연결된 망이 확장되거나 축소되는 현상의 연속인 것 같다. 한해를 닫으며 몇 개의 새로운 망이 형성되었다. 좀 더 장기적인 결속을 다져보자고 뜻을 합친 결과다. 굳이 이탈할 명분이 없을 때 발을 슬쩍 걸쳐놓게 된다. 연륜을 더할수록, 사회 활동의 반경이 넓어질수록 이 망의 폭도 비례하여 확장되는 걸 실감한다. 이 망에는 물리적, 심리적으로 가까운 사람만 있는 게 아니다. 썩 친숙하지 않다거나 거리를 두게 되는 사이도 함께한다. 마음이 편하게 기우는 곳이 있는가 하면 그렇지 않은 곳도 있다. 언제 보아도 격의 없이 반가운 사이가 있고, 만나는 횟수가 뜸해지며 시나브로 멀어지는 경우도 생긴다. 이는 자신이 소속된 망에 대한 애착 여부가 아닌, 구성원 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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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6. 7. 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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