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랭이질 / 김제숙
제2회 경북일보 문학대전 은상 여행 사진을 들여다본다. 유난히 기둥을 배경으로 찍은 사진이 많다. 기둥에 기대어 서 있는 내 모습은 다른 어떤 곳에서보다 안정감 있고 편안해 보인다. 기둥은 공간을 형성하는 기본 뼈대가 되는 구조물이다. 위의 하중을 받아서 아래의 바닥으로 적절하게 분산시키는 역할을 한다. 건물이 제대로 공간을 유지하고 서 있게 하는 장치이다. 우리나라에 언제부터 기둥이 사용되었는지 확실하지는 않다고 한다. 다만 신석기 시대의 수혈 주거에서 비롯된 것이 아닌가 추측할 뿐이다. 수혈의 안 가장자리에 구멍을 파서 세우거나 바닥에 직접 세워서 윗부분의 구조물을 지탱하게 한 것이 기둥의 시작이라고 본다. 몇 해 전, 인생길에서 복병처럼 숨어있던 힘든 일을 만났다. 건강이라는 물리적인 기둥과 바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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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5. 12.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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