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물설設 / 한상렬
#불볕더위 그해 중국 상해의 여름은 대단했다. 낮에 이어 밤까지 여행 일정은 이어졌다. 수은주가 37도를 오르내리는 더위였다. 어디를 가든 흐르는 땀을 닦노라 시선을 제대로 두기가 어려웠다. 한낮 거리는 온통 웃통을 벗은 남자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었다. 공원도 예외가 아니었다. 반라半裸의 천국이 중국이다. 그들의 여름나기가 가히 대단하다. 지금 내가 다시금 그 공간에 있다. 연일 불가마 속이다. 체온을 뛰어넘는 불볕더위가 축축 늘어지게 한다. 사람만이 아니다. 옥상 정원에 가꾸어 놓은 화초며, 채소들이 불볕을 견디지 못하고 녹아내리기 직전이다. 아무리 목을 축여주어도 그때뿐이다. 여름나기가 어려운 건 동물들 또한 매한가지다. 온몸을 털로 무장한 우리집 강아지 복실이는 그렇다 하고 면도한 듯한 복순이 마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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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6. 30. 0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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