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의 아재 / 서병호
“아재, 밥 잘 먹었는교?” “야, 배 터지도록 먹었소.” “아재, 내 더위 사소.” 정월 대보름날 아침 담 너머로 흔히 나누는 인사다. 다가오는 여름 더위를 먼저 불러 파는 우스개 놀이다. ‘아재’는, ‘아저씨’의 사투리라고 쉽게 규정 할 수 있으나 훨씬 정감스러운 호칭이다. 삼촌, 오촌은 아니지만 먼 친척이거나 가까운 이웃에게 서로 부르는 서부 경남에서 널리 사용되는 호칭이다. 어쩐지 살가운 맛이 나는 불음이다. 금요 산책 팀은 열 명으로 시작했다. 두 명이 병고로 참석하지 못하고 있다. 팔순이 넘은 나이이기에 건강상 불참하게 될 사유가 자꾸 생긴다. 다 늙어가는 나이에 이름을 그대로 부르는 것은 듣기 거북하다. 호나 별명으로 부르기로 했다. 두꺼비, 대장 등의 별칭으로 서로 부르고 있다. S회장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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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6. 24. 0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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