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 는 김억의 첫 시집이자 조선 근대문학 최초의 창작시집이다. 총 83편의 시를 9장으로 나누어 수록하였으며, 총 162쪽(18.7cm×12.7cm), 국한문 혼용. 서문 / 김억 해파리의 노래 같은 동무가 다 같이 생(生)의 환락에 도취되는 사월의 초순 때가 되면 뼈도 없는 고기덩이밖에 안되는 내 몸에도 즐거움은 와서 한(限) 끝도 없는 넓은 바다 위에 떠놀게 됩니다. 그러나 자유롭지 못한 나의 이 몸은 물결에 따라 바람결에 따라 하염없이 떴다 잠겼다 할 뿐입니다. 볶이는 가슴의, 내 맘의 설움과 기쁨을 같은 동무들과 함께 노래하려면 나면서부터 말도 모르고 ‘라임’도 없는 이 몸은 가엾게도 내 몸을 내가 비틀며 한갓 떴다 잠겼다 하며 볶일 따름입니다. 이것이 내 노래입니다. 그러기에 내 노래는 설고도..
웃은 죄 / 김동환 지름길 묻길래/ 대답했지요.// 물 한 모금 달라기에/ 샘물 떠주고, 그러고는 인사하기/ 웃고 받았지요./ 평양성에 해 안뜬대두/ 난 모르오, 웃은 죄밖에.// 산 너머 남촌에는 / 김동환 산너머 남촌에는 누가 살길래/ 해마다 봄바람이 남으로 오네./ 꽃피는 사월이면 진달래 향기/ 밀 익는 오월이면 보리 내음새./ 어느 것 한 가진들 실어 안 오리/ 남촌서 남풍(南風) 불 제 나는 좋대나.// 산너머 남촌에는 누가 살길래/ 저 하늘 저 빛깔이 저리 고울까./ 금잔디 너른 벌엔 호랑나비 떼/ 버들밭 실개천엔 종달새 노래,/ 어느 것 한 가진들 들려 안 오리/ 남촌서 남풍불 제 나는 좋데나.// 산너머 남촌에는 배나무 있고/ 배나무꽃 아래엔 누가 섰다기,/ 그리운 생각에 재를 오르니/ 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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