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만 모른다 / 진연후
느닷없이 네 앞에 거울을 들이대면 아마 놀랄 걸. 네 무표정이 낯설다싶을 거야. 네가 싫어하는 사람이라도 옆에 있을 땐 더 심하지. 그 때 그 엄마 생각나지? 배우처럼 작은 얼굴에 이목구비는 또렷하고 삼십대 초라고 해도 믿을 정도의 동안이지만 항상 못마땅한 표정의 모습, 다른 선생들이 눈 한 번 마주치고는 뒤로 물러났잖아. 입에서 나오는 말이 얼굴을 온통 망가뜨렸던․ ․ ․ . 드라마에 CG를 넣는다면 레이저 나오는 눈, 독을 뿜어내는 입을 실감나게 할 수 있을 것 같았잖아. 넌 그 정도는 아니라고 하고 싶겠지만 정도의 차이라는 거지. 그래 알아, 네가 그 정도는 아니라는 건. 그렇지만 너만 모르는 게 있어. 사실 너는 네 얼굴에 무엇이 묻었는지 정말 모르겠지. 상대방의 말이나 행동이 싫을 때 네 표정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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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9. 3.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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