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 / 송숙
비가 내린다. 컴퓨터 음악 사이트에 들어가 슬픈 가요를 켜놓고 벌렁 눕는다. 마치 세상의 슬픈 연인이 나이고 세상의 모든 이별이 나의 것인 양 슬프다. 왜 노래 가사 속의 사랑은 꿈을 꾸듯 허무하다고 하고 잔인하다고 할까. 미련 남은 사랑도 미운 사람도 그다지 없는데 노래를 들으면 미운 사람도, 보내야 할 사람도 어찌나 많은지. 그래도 이런 가사가 싫지 않은 까닭은 무엇인지 알 수 없는 일이다. 이제는 사랑이라는 단어가 울렁거릴 나이가 아니라 다듬어야 할 나이이다. 내 노래 창고에는 언제나 파란 기억이 살아있다. 천상에 계시는 부모님도 있고 나를 아껴준 지인도 있고 내 마음 같은 철학도 있다. 사람의 노래를 들으면 그 사람에게 노래가사처럼 무슨 일이 생겼는지 궁금해지기도 한다. 빗소리를 들으며 누워 있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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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5. 19.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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