놓친 열차는 아름답다 / 서정범
떨어진 두 사람이 낚시를 하고 있었다. 한 사람의 낚시에서는 연실 나오는데 또 한 사람의 낚시에서는 피라미 한 마리도 얼씬거리지 않는다. 한 마리도 못 잡은 사람이 연실 잡아대는 사람한테 가서 미끼를 무엇으로 쓰냐고 물었다. 떡밥을 쓴다고 했다. 자기도 떡밥을 쓰는데 한 마리도 나오지 않는 것을 보니 무슨 비결이 있지 않느냐며 가르쳐 달라고 조르는 것이었다. 너무 끈덕지게 조르는 통에 귀찮아서 송충이로 밑밥을 주었다고 거짓말을 했다. 그는 뒷산으로 올라가더니 송충이를 잡아서는 짓이겨 흙과 섞어뿌렸다. 그런데 신기한 것은 밑밥을 뿌리자 이윽고 고기가 잇달아 나오기 시작하고 연실 나오던 사람의 낚시에서는 입질이 끊어졌다. 송충이가 효과가 있다고 생각해 낸 그는 빈 도시락을 들고 뒷산으로 올라가 가득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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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1. 28. 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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