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탑 / 곽명옥
언제부터인지 돌탑을 들여다보는 여유가 생겼다. 산길을 오르내리는 사람들이 크고 작은 돌들을 주워 길옆 편한 곳에 쌓아 올려 탑을 이룬다. 돌을 쌓는 이유는 산길을 걷기 좋게 치우려는 것이거나 정성과 소망을 담아 쌓아 올리는 것이다. 누가 보아도 좋은 뜻이 담겨 있을 거라고 여겨진다. 돌을 치워 말끔한 길을 만들었다면 남을 배려하는 마음일 것이며, 돌탑을 쌓는 데 목적을 두었다면 나름 간절한 염원을 담았을 것이다. 석공의 정교한 손길로 다듬어진 탑보다 민초들의 공덕이 모인 듯하여 조촐하고 아담하며 보기에도 편안하다. 세 번을 다녀온 봉정암은 백담사에서부터 도보가 시작된다. 다리를 건너면 계곡의 물소리가 들리고, 웅장한 바위 아래 금방 캐낸 감자 같은 탐스런 몽돌들이 여기저기에 널브러져 있다. 물과 바람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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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5. 23. 0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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