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딤돌 / 배재록
제7회 경북일보 문학대전 가작 디딤돌은 내 유년에 집안을 출입했던 들머리다. 살면서 수많은 디딤돌을 오르내렸던 고향집 디딤돌이 유독 기억에 떠오른 것은 왜일까. 산골아이가 넓은 세상으로 나가면서 다짐했던 결기가 남아있기 때문이다. 집과 마당의 경계에 놓인 디딤돌에서서 나는 맹세를 했다. 대를 이어 내려온 가난을 물리치기 위해 성공을 해 돌아오겠다고. 그 결기를 묻어 놓았던 디딤돌이요, 힘찬 출발을 외쳤던 디딤돌이다. 디딤돌은 낮은데서 높은 곳으로 발을 딛고서야 올라갈 수 있는 물상이다. 발을 디디고 오르내리도록 마루 아래나 뜰에 놓은 돌이나, 디디고 다닐 수 있도록 드문드문 놓아둔 평평한 돌도 디딤돌에 속한다. 한옥의 경우 디딤돌을 딛고 올라서야 비로소 안으로 들어갈 수 있다. 건축물의 계단에 놓는 바닥..
수필 읽기
2021. 5. 8. 23:17
공지사항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 Total
- Today
- Yesterd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