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 중사 / 김상영
‘마 순경’이 사라질 모양이다. 마 순경은 과속을 막으려 도로변에 설치한 가짜 경찰이다. 차가 내달릴만한 도로를 귀신같이 옮겨 다니며 근무한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밤낮으로 서 있는 마 순경을 발견할 때면 머리끝이 쭈뼛 선다. 자라 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 놀란다는 속담을 실감한다. 마 순경을 차고 때려 분풀이를 하는 사람이 있는 모양인데, 이해가 간다. 가뜩이나 부대끼는 세상살이에 가짜에까지 골탕을 먹으니 오죽하랴. 경찰관서에서는 백성이 괴롭히고 관리마저 어려워 없애야겠다고 볼멘소리를 한다. 선글라스와 경광봉을 슬쩍해 가기도 한다니 심하긴 하다. 다시 착용시켜봤자 기어이 손을 탄다는 데야 할 말 없고, 도로변이라 복장이 쉽게 지저분해질 테니 골치도 아팠겠다. 마 순경이 안전에 도움이 된다지만, 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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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6. 14.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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