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년 과도기萬年過渡期 / 윤재천
중국의 황하(黃河)는 백년하청(百年河淸)이라했다. 강물이 맑고 푸른 날이 없다는 뜻이다. 강물이 맑고 푸름은 인간의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기후와 풍토가 그 강물을 푸르고 맑게 두질 않으니 아무리 맑은 강을 기다리며 백년을 보내도 푸를 수가 없는 것이다. 해방 후, 지금까지 우리 국민은 크고 많은 일을 거쳐 왔다. 한일합방 이후 36년간, 일제 치하의 굴욕되고 자유가 없던 세월을 지나 아무 준비 없이 맞은 해방은 우리에게 너무 많은 자유의 기쁨을 주었고 그 기쁨을 내 것으로 만들려는 순간에 6·25의 민족적 수난을 겪어야 했다. 사변의 참해를 씻고 휴전이란 푯말 앞에서 부흥과 복구에 집념하면서 집념이 차츰 타성과 나태로 변했다. 사리사욕만을 일삼던 아집스런 집권에 대한 반발로 학생의 분노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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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2. 11.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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