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은 참새가 아니다 / 지홍석
그날은 강진과 영암으로 등산을 떠났던 날이었다. 아침부터 하늘은 잔뜩 찌푸려져 아름답게 빛나야 할 산하가 온통 베일에 가려지던 그런 날이기도 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바람이 가끔 불어와 한 뼘의 조망이 열렸다는 것이다. 파란 하늘은 수줍은 듯 운무 뒤로 숨어버렸고, 간간이 하얀 바위 능선들이 속살을 드러내곤 하였다. 출발 후 4시간이 지나서야 목적지에 도착했다. 호랑이 울음소리를 녹음해 확성기로 틀면 산짐승들이 도망간다는 강진의 ‘달마지 마을’이다. 실제처럼 보이는 크고 작은 여러 마리 호랑이 조형물이 있었다. 월각산과 주지봉, 문필봉을 연결하는 종주 팀을 내려놓고, 짧은 등산과 유적탐방을 목적으로 하는 나머지 참석자들을 인솔해 다음 목적지로 향했다. 두 번째 도착한 곳이 영암군 구림리 성기동이다. 붓..
수필 읽기
2022. 6. 27. 07:45
공지사항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 Total
- Today
- Yesterd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