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화는 지고 / 석인수
가끔 평소 알고 지내는 지인들을 만나면 “요즈음 어떻게 지내? 뭘 하면서 소일 하는가?” 라고 묻는다. 퇴직 후에 뚜렷한 직장에 재취업했다는 소식을 들은 바 없기 때문일 것이다. 사실 서너 군데에서 손짓도 했지만 탐탁스럽게 여기지 않고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지내고 싶어서 몸이 묶일 정도의 소속은 두지 않고 지낸다. “대학 강의 나가고, 글 쓰고, 운동도 하면서 지냅니다. 백수가 왜 이렇게 바쁜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면 됐어, 하여간 바쁘면 좋아.” 대다수 사람들이 바쁜 건 좋다고 말한다. 날마다 하는 일이 특별히 많은 것 같지도 않은데 정말로 하루가 짧다. 어찌나 시간이 잘 가는지 번쩍하면 일주일이고 한 달이 번개다. 일상을 벗어나 교외로 나가는 일도 어렵다. 공직에 있을 때도 그랬지만 그 때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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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7. 29.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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