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꽁무니 / 김단영
남편은 에어컨 설치기사다. 우리지역에는 2인1조로 꾸려진 설치 팀이 50여개 정도 있다. 연중 상시근무 팀도 있고 한시적으로 하절기에만 계약하는 팀도 있다. 에어컨 설치작업을 하려면 규정상 보조기사가 필요한데, 군복무를 앞두거나 갓 전역한 청년들이 파트타임으로 잠깐씩 일했다. 올해는 코비드가 터지고 걱정이 많아졌다. 소비가 위축되어 에어컨 판매량이 대폭 줄어들 것이라는 예상 때문이었다. 판매가 줄면 설치작업 건수도 줄어들기 마련이다. 최저임금도 오른 데다 일거리가 줄어들면 보조기사 일당도 제대로 챙겨주기 힘들다. 보수가 적으면 성실한 보조기사 구하기도 어려워진다. 마침 직장을 그만두고 쉬고 있던 터라 내가 보조를 하겠노라 자처하고 나섰다. 일자리 구하기도 힘든데 어차피 지출되는 인건비라면 내가 대신하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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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8. 6.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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