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수는 자기 집을 짓지 못한다 / 이삼헌
남교수가 외로움을 이겨내지 못하고 끝내 아들들이 있는 곳을 찾아 미국행 비행기를 탔다. 그를 배웅하고 오는 공항버스 안에서 우리들은 영국에선 외로움 담당 장관이 탄생했다는 TV 뉴스를 접했다. 그 소식은 남교수가 미국으로 떠난 것만큼이나 우리를 허탈하게 했다. 외로움이란 사적 영역에까지 국가가 개입한다는 사실이 왠지 서글프다는 생각이 들어서이다. 남교수는 고등학교 동창 가운데 몇 안 되는 죽마고우 중 하나다, 그는 00전문대 교무과장으로 정년퇴임했다. 우리 동창들은 그가 서양철학을 전공했다고 늘 자랑도 할 뿐만 아니라, 다방면에 걸쳐 지식이 많아 편하게 남교수로 부른다. 아닌 게 아니라 그는 동서양의 역사와 철학에 대해서 해박한 지식을 갖고 있다. 특히 실존철학에 입각해 ‘삶과 죽음은 하나’라는 독특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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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1. 5.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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