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유와 영원한 사랑 / 오문재
길상사를 거닐면서 깨닫는다. 사랑은 빼앗고 소유하는 것이 아니라 놓아 주고, 지켜 주고, 비우는 것이라는 사실을. 개인 간의 사랑은 작은 것이요, 사회와 국가와 인간을 사랑함은 큰 것이다. 진향은 백석을 사랑하고 백석을 극복하고 승화시켜, 무소유의 이론을 완성한 최초의 사람이 아니던가. 아무나 실천할 수 없는 숭고하고 장엄한 인간 정신이다. 삼각산이 한 여인을 품었다. 발길 닿는 곳마다 길상화 보살의 숨결과 사랑을 느낀다. 아니 삼각산이 여인을 품은 것이 아니다. 여인이 열두 폭 치마로 삼각산을 휘감아 품었다. 한 순간의 진리가 천년까지 갈까? 아니면 만년까지 갈까? 아마도 지구가 존재하는 한 영원하리라 믿는다. 진향은 무소유 어느 대목에서 큰 깨달음을 얻었기에 인간사에 길이 남을 비우고, 떠나기를 실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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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1. 15.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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