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망초 / 이병훈
자신감에 넘치던 젊은 시절, 대한민국 육군 병장, 이(李) 병장으로 제대신고를 할 땐 자신감과 열정으로 의욕이 넘쳤다. 당시 제대 장병들끼리는 병장은 오성장군 중 하나라고 농담조로 말했다. 미래의 무한한 가능성과 발전을 의미하는 뜻이리라. 그러나, 군대에서 제대 후 산촌의 시냇가 작은 오두막 골방에서 책과 씨름하며 혼자 지낸 시간이 꽤나 흘렀다. 청운의 꿈을 안고 큰 뜻을 품었지만 시험에서 몇 번의 고배를 맛보며 좌절했다. 의욕과 자신감에 넘치던 혈기는 시나브로 사라지고 가슴은 초겨울 찬바람에 나뒹구는 낙엽처럼 을씨년스럽고 막막해져 갔다. 차가운 겨울바람이 부는 어느 날 오랜만에 그녀가 오두막에 찾아왔다. 둘은 시골의 작은 호숫가를 걸었다. 꽁꽁 언 호수 위에 간밤에 눈이 내려 하얀 눈밭이다. 그녀의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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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12. 16.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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