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춘란 / 임병식
벗도 허물이 없고 만만한 벗이 있듯이 난중에서는 민춘란이 그런 난이 아닌가 한다. 피운 꽃이 야릇한 미소라도 보낸다면 와 닿는 눈길에 흠짓 놀라기라도 하련만, 푼더분하게 반겨주니 도무지 신경 쓰임이 없다. 그저 수수한 자태가 마냥 편하게 마음을 이끌어 줄 뿐이다. 나는 작년에 주택에 살다가 아파트로 이사 오면서 화단에 심겨져 있던 민춘란 두포기를 캐어 가져왔다. 집안을 꾸밀 화분이 없어서가 아니라 계속 인연을 삼고자 해서다. 이 난들은 7,8년 전에 고향인근 야산에서 캐어 온 것이다. 산악회원들과 득량발전소 뒷산을 올랐다가 눈에 띄기에 캐었는데, 일행들은 '많고 많은 게 민춘란인데 어데 쓰려고 캐느냐'고 타박을 하였다. 그러나 나는 고향 산에서 자란 난을 곁에 두고 보는 맛도 괜찮을 것 같아서 신청않고 ..
수필 읽기
2021. 3. 17. 05:00
공지사항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 Total
- Today
- Yesterd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