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 / 문경자
감악산이 멀리 보이는 곳. 시집에서 염소를 키우고 있던 시절. 새댁인 나는 가족들이 들에 나가고 없을 때는 집을 지키는 얼룩무늬 강아지에게 밥을 주기도 하고, 때로는 장난을 치면서 놀아 주었다. 어쩌다가 들에 나가는 동네 사람들이 집 앞을 지나기도 하고, 논이나 밭에 나가 일을 많이 하여 시커멓게 그을린 얼굴을 보게 되는 경우도 있었다. 그러나 그들은 이웃 사람들과 더불어 살면서 외롭지 않게 살아왔다. 마을이나 읍에서 만나는 사람들의 소소한 일까지도 훤히 알고 상관하는 소박하고 정이 많은 사람들이었다. 지팡이를 짚거나 지게를 지고, 여자들은 보따리를 이고 오일장에 나가기도 하였다. 그런 날에는 아랫마을에 누가 아프다든가, 어느 집 아들 딸들이 결혼을 했다 느니 연애 중이라는 등 여러 가지 소식을 전해 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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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8. 9.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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