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사람들이 좋다. / 이병식
날씨가 절기 값을 한다. 소한, 대한 추위에 동네를 흐르는 매호천이 꽁꽁 얼어붙었다. 조그만 빙판이 생겨 동네 아이들이 나와서 얼음지치기한다. 젊은 엄마들도 아이들 겨울 체험이라도 시켜주겠다는 듯 모여들어 와글거린다. 나도 가던 길 뒤로하고 슬쩍 얼음판으로 끼어들어 애들처럼 미끄럼을 타본다. 그 옛날 스케이팅을 즐기던 생각이 난다. 어느 겨울날 친구가 형 것이라면서 낡은 스케이트를 들고 나와 타러 가자고 했다. 바로 몇 명이 어울려 버스를 타고 시 외곽에 살고 있는 친구에게로 갔다. 그곳에는 스케이트를 탈 만한 논이 있어 초보자인 우리에게는 안성맞춤이었다. 그런데 스케이트를 가지고 온 친구도 스케이트 타는 방법을 모른다고 했다. 그러니 누가 배워주고 배우는 게 불가능했다. 거기서 누가 장난스런 아이디어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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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12. 17.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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