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할매 / 윤진모
2021년 제12회 경북문화체험 전국수필대전 입선 어디서 불길이 치솟는가. 온 나라가 폭염으로 용광로인 양 달아오른다. 한여름 땡볕을 이고 군위 승목산 봉수대 입구에 다다랐다. 직경 한 팔 정도는 됨직한 구덩이가 먼저 눈인사를 한다. 농구공만 한 크기의 네모난 돌들이 손을 맞잡고 둥그렇게 앉아있다. 석축 위로 올라섰다. 가운데가 움푹 파인 것이 우물이나 뒷간처럼 보인다. 몇 가지 확인하고자 ‘불길 순례’의 저자 운봉 선생에게 신호를 보냈다. 우물 같은 걸 찾았다고 하니 그게 아니란다. 그럼 화장실? 그것도 아니고 불을 피우던 ‘연조’란다. 기와 파편과 무너진 돌들이 여기저기서 나뒹굴었다. 봉수군이 살던 집터였음을 짐작할 수 있다. 봉수대는 그 본래의 모습을 찾기가 쉽지 않다. 800여 년 간 유지해오던 ..
수필 읽기
2021. 11. 24. 22:13
공지사항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 Total
- Today
- Yesterd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