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메랑 앞니 / 김기수
흐르는 세월에 몸에도 적신호가 온다. 늘그막에는 신호의 징후를 빨리 깨달아야 한다. 코로나19와 함께 지내는 삶 속에서도…. 어린 시절 불렀던 ‘앞니 빠진 중강새 우물가에 가지 마라. 붕어 새끼 놀란다. 잉어 새끼 놀란다.’라는 노래가 꿈에서 나를 깨웠다. 이 동요는 이 빠진 아이 놀리기의 노래다. 놀림으로 인한 수치심을 유발하기도 했지만 이런 놀이를 통해서 자신의 신체 변화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심리 치료의 효과가 있던 노래다. 멍하니 앉아 있다가 입안을 혀로 굴려보았다. 앞니가 있어야 할 자리에서 잇몸만 매끈거렸다. ‘어어, 충치가 생겨 모두 썩어 빠진 건가?’ 꿈에까지 나타나는 인공치아 공사에 온 신경이 쏠렸다. 이(齒)가 오복 중에 하나라던데. 예부터 행복의 조건으로 전하는 말 가운데 오복(五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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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8. 5. 1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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