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해도 도야 호수 / 정목일
가을 초입에 일본 북해도 도야호수를 만나러 갔다. 도야호수는 화산 폭발로 패인 지형에 물이 고여 생긴 호수이다. 일본에선 세 번째로 큰 호수로 둘레가 50km, 가장 깊은 곳은 180m인 큰 담수호다. 일본 북해도의 가을 절정에 도야호수와 첫 대면을 한다. 도야호수는 수천 년의 깊이와 사유로 명상에 빠져있다. 무르익은 단풍에도 잔잔한 표정만 보일 뿐, 깊은 마음을 내비치지 않는다. 옥빛 하늘에 구름이 한 줄씩 즉흥시를 썼다 지우곤 한다. 누군가 읽을 줄 아는 사람은 영원의 모습도 보리라. 하늘과 호수는 맑은 청명의 얼굴이지만, 구름이 있어 생동감을 보여준다. 도야호수 천 년 명상의 깊이가 짜르르 스며들고 있다. 산, 들판, 호수, 강을 보면 손 모아 경배하고픈 마음이 생긴다. 1백 년 미만을 살다 가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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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4. 20. 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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