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를 찾습니다 / 박금아
회색 몸체에 주황색 볼. 꼬리 10㎝, 몸통 15㎝. "깐난아!”하고 부르면 옵니다. 신동아 아파트 근처에서 잃어버렸습니다. 관악산 주변에 있을 것으로 추정합니다. 사례금 100만 원 새를 찾는다고? 머리를 한 대 얻어맞은 기분이었다. 걸어 다니는 인간이 날아간 새를 찾을 수 있을까? 조금 더 가니 새를 찾는 전단이 또 있었다. 골목을 다 걸어 나오는 100여 미터 사이에 열 개도 넘는 전단이 붙어 있었다. 잃어버린 아이를 찾는 간절함이 전해져 왔다. 산목숨을 잃어본 사람은 그 간절함을 가늠할 수 있다. 나도 딱 한 번 아들을 잃은 경험이 있다. 세 살 적에 시장엘 데리고 갔다가 물건 사는 데에 정신이 팔려 손을 놓아버렸었다. 겨우 삼십여 분을 찾아다녔을 뿐인데도 그때를 생각하면 지금도 아뜩해진다. 새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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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6. 9. 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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