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의 노래 / 김재희
눈길을 확 잡아끄는 그림이었다. 그림에 대한 설명 또한 마음을 끌어당기는 글이었다. 그날부터 신문을 기다렸고 그 연재를 스크랩하기 시작했다. 오래되어서 그것이 몇 장인지는 기억이 나지 않지만 한 번도 빠짐없이 정성스럽게 스크랩했었던 기억이 아슴푸레하다. 직설적이지 않으면서도 지나치게 추상적이지 않아서 좋았다. 적당한 숨김과 나타남이 교차하면서 무언가 깊이 있는 울림이 마음을 파고들었고 다시금 그림에 대한 미련을 불러일으켰다. 차곡차곡 쌓인 스크랩을 어릴 때 갖고 놀던 자잘한 소꿉 도구 같은 보물처럼 아꼈다. 그러다 책으로 묶여 나온 ‘화첩기행’ 소식을 듣고 한걸음으로 서점을 찾았다. 책의 무게가 스크랩 무게보다 묵직해 보였다. 새 소꿉 도구가 생기면 예전 것은 미련 없이 버리던 어린 시절이 버릇이 그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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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1. 30.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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