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리꽃 / 류영택
산위를 바라본다. 야트막한 산비탈엔 잡초가 우거져있고, 우거진 수풀사이로 붕긋 솟은 봉분들이 눈에 들어온다. 저 많은 무덤 중에 과연 어느 것이 장군의 묘일까. 망우당을 만나 뵈러 온 게 아니라 그의 문중선산을 둘러보러 온 것 같은 생각이 든다. 한참을 헤맨 끝에 산 좌 중앙에 서있는 그의 묘 앞에 선다. 붉은 옷만 봐도 왜적들이 혼비백산했다던 천강망우당장군의 묘는 주위의 무덤과 다르지 않다. 야트막한 봉분, 제물을 차려놓는 상석과 향로를 올려놓는 향로석뿐이다. (병조판서‧함경도관찰사‧망우당 곽충익공의 묘) 비석에 새겨진 글씨를 눈여겨보지 않았다면 그냥 지나칠 뻔했다. 어쩜 이럴 수 있을까. 장군의 무덤치곤 너무 작고 허술하다는 생각이 든다. 유년시절 어머니께 홍의장군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그 모습을 머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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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6. 7.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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