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제 없는 인생, 축제 같은 인생 / 한동희
동료 문인들이 모인 자리에서 C 선생이 두통을 호소했다. 머릿속을 굵은 바늘로 쿡쿡 찌르는 듯한 심한 통증으로 밤잠을 설치고, 그로 인해 직장생활도 원만치 않은 모양이다. 종합검진을 받아도 아무 이상이 없다니 미칠 지경이란다. 그는 꼼꼼하고 성실하다. 여러 일에 관여해 시간의 틈새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기에 그간 쌓인 스트레스로 머릿속 회로가 엉킨 것 같다는 결론이 내려졌다. 누적된 피로를 풀기 위해 휴식을 취해도 몸은 바쁘게 움직이던 때와 같은 주파수로 돌아간다니, 인체의 구조가 두렵고 신비롭기만 하다. C 선생의 병명은 ‘현대 문명병’이라 해야 할 것 같다. 현대 의학으로도 해결할 수 없는 병을 무엇으로 풀어야 할까. 내가 “연애를 하는 수밖에 없다”고 한마디 던지니, 동료 하나가 맞는 말이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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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2. 17.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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