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의 노래 / 오길순
아기의 노래는 봄 강물처럼 낭랑했다. 얼음 같은 긴장도 녹일 듯한 힘이 있었다. '랄라! 랄라! 랄라! 랄라!’ 부르다가 ‘하하하하’ 마무리 지을 때는 단풍나무 잎 새를 바삐 날아다니는 산새들의 웃음처럼 경쾌하게 들렸다. 음악가인 외할머니 유전자를 받았을까? 시를 쓰는 친할머니 감성을 이었을까? 아직 말도 못하면서 다양한 손짓으로 흥을 돋우는 두 돌아기의 재롱에 잠시 코비드19의 불안도 잊혀졌다. “어머니! 아기가 지은 노래예요. 신나면 이렇게 랄라랄라 하면서 잘도 불러요.” 며느리가 보내온 합창동영상이 보기 좋았다. 아기 따라 함께 노래하는 가족들의 합창이 행복의 언어 같았다. 입추가 지나도록 세상과 격리되다시피 지내고도 저토록 웃음꽃 가득한 모습이 그저 고마웠다. 긴 고립의 시간을 노래와 웃음으로 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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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8. 31.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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