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실버를 위하여 / 김학
늙어 가는 사람만큼 인생을 사랑하는 사람은 없다. 인생의 단맛 쓴맛을 두루 겪어온 처지이니 만큼 그러려니 싶다. 어떤 고통도 지나고 나면 아름다운 추억으로 승화되듯이, 희노애락(喜怒哀樂)이란 인생의 강을 건너오면서 어찌 인생에 대하여 미운 정 고운 정이 없을 것인가. 그런데 과연 몇 살부터가 노인의 반열에 오를 수 있는 나이일까. 그 나이도 시대에 따라 변하는 것은 아닐까. 아득한 옛날 같으면 나도 당당히 노인대접을 받을 나이다. 그러나 지금 나는 노인이라고 뻐길 수가 없다. 노인 인구가 해가 갈수록 급격히 불어난 때문이다. 시내버스를 타더라도 경로석에 버티고 앉을 처지가 못된다. 나보다 더 연로한 진짜 노인들이 많은 탓이다. 경로당엔 얼씬거릴 수도 없다. 그 곳 역시 입장이 다르지 않다. 어린이들에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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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3. 3. 2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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