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의 유산 / 이인복
머리가 반백이 되고, 남편을 사별한 친구들이 주변에 늘어나면서, 요즘 더 자주 아버지와 어머니 생각이 납니다. 허총이라도 아버님의 유택을 어머님 곁에 만들어 세워 두 분의 영혼을 모셔야 하겠다는 궁리에 절실해질 때도 있습니다. 아버지는 6.25가 나던 해, 맥아더 장군이 인천에 상륙하던 그날 이북으로 끌려가셨습니다. 인천에 몇 개의 공장을 가지고 계시던 아버지의 기업 운영 지침은 대학생들만을 종업원으로 채용하시는 일이었습니다. 아버지가 고학으로 대학을 졸업하신 때문입니다. 그래서 아버지의 공장은 밤에만 가동하고 낮에는 쉬어야했습니다. 아버지는 검소하고 검약한 근로자였습니다. 그러나 어머니는 일본 유학을 마치신 세련된 신여성으로 화려한 의상만을 좋아하셨고 그러한 가치관의 차이로 인해 두 분이 자주 다투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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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3. 11. 1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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