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영부영하다가 / 김상립
흔히 찰나를 누적시키면 겁이 되고, 겁을 세분하면 찰나가 된다고 말한다. 찰나 속에도 영원성이 포함되어 있고, 영원의 내면은 찰나의 속성으로 채워져 있다는 뜻이기도 할 게다. 잠깐도 계속 이어지면 영원이라 불릴 것이고, 영원이라는 시간을 나누고 또 나누면 순간이 되리라는 것을 짐작하기는 어렵지 않다. 하여 순간을 잘 써야 바람직한 일생이 꾸며질 것이고, 훌륭한 삶은 최선을 다한 순간순간의 모임일 터이다. 그러나 어떤 사람은 짧은 인생길도 지루하다고 스스로 목숨을 끊기도 하고, 돈벌이에 정신이 팔려 주어진 시간을 돈돈하며 모두 써버리기도 한다. 권력투쟁에 일생을 바치는 사람도 있지만, 막강한 지금의 권력이 계속 이어지기를 바라며 몸부림치는 사람도 있다. 부모 잘 만나 호의호식하며 인생이 꿈속인 듯 사는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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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5. 3.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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