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운세 / 최미아
신문에서 오늘의 운세를 본다. 띠별로 출생년도에 한마디씩 풀어 놓은 말이 재미있다. 신문을 대충 훑어보고 청소며 빨래를 몰아쳐서 한다. 집 떠나있는 아들들이 오는 날이다. 월화수목은 느긋하게 살다가 주말만 되면 살림하는 주부가 된다. 세탁소에 들렀다. 서너 해 보아왔건만 아주머니는 처음본 듯 늘 데면데면이다. 하긴 살갑게 대하는 거 보다 편할 때도 있다. 아주머니가 옷을 내주면서 웬일로 말을 건넨다. “화장 안 해도 얼굴이 깨끗하셔요.” 집 나서려면 군빗질에 립스틱 정도는 바르는데 민낯으로 보였나. 그래도 아주머니의 뜬금없는 말이 싫지는 않다. “사장님은 더 고우셔요.” 말대접을 한다. 아주머니는 고개를 살짝 흔들면서 “아휴, 저는 젊잖아요.”하는 게 아닌가. 그럼 나는 늙었다고? 기껏 해봐야 대여섯 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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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12. 3.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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