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마시는가 / 곽진순
영화 에서 주인공 미키 루크는 무시로 술을 마신다. 길거리에서, 공원 벤치에서, 침대 위에서 쉼 없이 병나발을 불어대는 장면은 퍽 인상적이다. 그는 취해서 걸핏하면 사람들과 시비를 붙고 싸움질을 한다. 그는 별다른 직업도 없고 안락한 가정도 없다. 삼류 건달이 보낼 법한 일상을 날마다 되풀이하고 있다. 술 마시는 것 못지않게 그가 즐겨하는 것이 하나 있다. 라디오를 들고 다니면서 음악을 듣는 일이다. 술과 음악, 이 둘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에 있는지도 모른다. 옛날 희랍인들은 바커스 축제 때 왕창 술을 마시고 북장단에 맞추어 미친 듯이 춤을 추었다. 엑스터시한 상태에서 신과 합일하기 위해서이다. 그들에게 있어서 술과 음악이란 접신하는 데 필요 불가결한 요소였다. 미키 루크에게 있어서 술이란, 특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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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6. 11. 1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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