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계묵 / 김석류
오랜만에 시어머님을 뵈러갔다. “경동시장에서 닭발이 한 보따리에 5천원이라는데 사다 줄 사람이 없네?” 시아주버님이 아픈 아내를 간호하다 다친 허리를 우계묵을 먹고 효험을 본 일이 있었다. 어머니도 허리통증으로 고생하고 있을 때 우리가 찾아갔다. 나는 경동시장과 가까운 거리에 살고 있었다. 하지만 며느리로서 재료만 덥석 드리는 것도 도리가 아닌 것 같아서 잘 달여서 가져오겠다고 약속을 드렸다. “그래, 얼마나 더 사실까? 마지막 효도라고 생각하자.” 인터넷으로 래시피를 검색했다. 핏물 섞인 닭발사진이 눈에 들어왔다. 소름이 돋고 속이 매스꺼웠다. 나는 원래 비위가 아주 약하다. 집에서 사골이나 돼지고기 등을 요리할 때 특유의 냄새로 곤욕을 치른다. 어머님을 위해 시도해 보겠다고 단단히 마음을 먹었지만 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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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1. 7. 1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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