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기 좋은 곳 / 민명자
* 삼사십 대로 보이는 남성 10여 명이 한 카페에 모였다. 그곳은 그들이 울기 좋은 곳이다. 그 시간 카페 입구엔 일반손님은 받지 않는다는 팻말이 걸린다. 그들 앞에는 손수건이나 일회용 휴지가 놓여있다. 울 준비가 되어 있는 것이다. 그들은 함께 모여 영화를 보면서 거리낌 없이 운다. 슬픈 장면이 나오면 훌쩍거리거나 소리 내서 울기도 한다. 평범한 영화동호회원처럼 보이는 이들은 한국판 ‘루이카쓰(淚活)’ 모임 회원들이라 한다. ‘루이카쓰’는 일본에서 시작되었으며 ‘함께 모여 우는 일’을 일컫는다 한다. 일간지에서 읽은 내용이다. 옛 어른들은 ‘남자는 함부로 눈물을 보이면 안 된다.’고 가르쳐왔다. 눈물은 나약함의 증거이며 남자는 강인해야 한다는 게 정석이었다. 젠더(gender)의 관점으로 보자면 남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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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3. 28.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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