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오지 않는 새들을 기다리며 / 이승하 귀기울이면 저 강 앓는 소리가 들려오네// 신음하고 있는 700리 낙동강/ 내 유년의 기억 속 서걱이는 갈대밭 지나/ 가물거리는 모래톱 끝까지 맨발로 걸어가면/ 시야엔 출렁이는 금비늘 은비늘의 물살/ 수백 수천의 새들이 나를 반겨 날고 있었네/ 지금은 볼 수 없는 그 많은 물떼새들/ 왕눈물떼새․검은가슴물떼새․꼬리물떼새․대기물떼새……/ 수염 돋은 개개비란 새도 있었네/ 물떼새 알을 쥐고 돌아오던 어린 날의 낙동강/ 내 오늘 한 마리 물고기처럼 회유해 왔네// 아무것도 없네, 그날의 기억을 소생시켜 주는 것이라고는/ 나루터 사라진 강변에는 커다란 굴뚝의 도열, 천천히/ 검은 연기를 토해내고 있네, 천천히/ 땅이 죽으면 강도 따라 죽을테지 등뼈 휜 물고기의 강/ 대지를..
[시] 시를 잘 쓰기 위한 10가지 방법 / 이승하 저는 2004년 8월 14일, 미주한국문인협회의 초청으로 미국 LA에 가서 강연을 했는데, 이 글은 그때 강연했던 내용입니다. 이승하. 미주한국문인협회 회원 여러분! 그리고 오늘 이 자리에 모이신, 문학을 좋아하는 많은 애독자 여러분! 저는 오늘 여러분의 모국 대한민국의 많은 시인을 대표하여 이 자리에 섰습니다. 그렇습니다. 저는 시인입니다. 이 자리에는 저처럼 시를 쓰면서 이 이승에서의 삶을 꾸려가는 분들이 많이 와 계신 것으로 압니다. 지금 여러분의 소망은 무엇입니까? 저의 가장 큰 소망은 지금까지 썼던 그 어떤 시보다 더 좋은 시를 쓰는 것입니다. 여러분도 그렇지 않습니까? 단 한 편이라도 길이 남을 명시를 쓰고 싶은 소망 때문에 낮에는 전전긍긍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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