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배우의 독백 / 김상립
내가 언제, 어느 곳에서 태어나고, 부모는 누구를 만날 것이며, 윗대로부터 물려받은 유전적 소질은 무엇이고, 타고난 약점은 어떤 것인가? 그것은 전혀 나의 선택이 아니었다. 또 내가 처했던 어릴 적 생활환경이나 교육내용도 내 마음대로는 할 수가 없었다. 하지만 내 의지와 관계없이 주어졌던 그런 요소들이 중요한 자재(資材)가 되어 인생의 초기 무대가 만들어 졌고 꼼짝없이 그 무대 위에서 나름으로 삶이란 연기를 펼쳐갈 수 밖에 없었다. 나에게 주어졌던 초기 무대가 이런 식으로 진행되었듯, 다른 사람들도 마찬 가지였을 것이다. 그래서 시작부터 똑 같은 삶은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가 없었다. 사람들은 각자에게 부여된 자기만의 개성과 능력으로 연극을 끌고 갔고, 이런 무수한 독립된 연극들이 모여 비로소 사회라는 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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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5. 13.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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