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산책이다 / 김잠복
저는 요즈음 산책을 즐깁니다. 매일 근처 강변길을 따라 한두 시간을 걷다가 돌아옵니다. 하얗게 피어오르는 새벽 물안개, 앙증맞은 노랑머리 유채꽃, 평화롭게 노니는 오리 떼의 아침 나들이를 함께하고 나면 몸이 새털처럼 가볍고 맑아집니다. 저녁나절 산책길은 주로 운동하는 사람들로 부산합니다. 주변 아파트에서 나온 어린아이부터, 노약자까지, 연령대가 다양합니다. 사람들 중에는 이제 가정과 사회에서 할 일을 얼추 마친 중년 부부들이 많습니다. 한정된 시멘트 상자 안에서만 살아가는 이들이 이렇게라도 자연에 몸과 마음을 비비며 호흡을 늦출 수 있다는 것은 여간한 다행이 아닙니다. 몇 해 전까지만 해도 자갈밭이었던 강변을 미끈한 산책로로 닦은 것은 참 잘된 일입니다. 거기서 만나는 사람들 걸음걸이는 참 다양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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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2. 13. 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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