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는다는 것, 잃는다는 것 / 함계선
얼마 전, 간병인 자격증을 따서 어르신들 돌보는 일을 하고 있는 지인을 만났다. 저녁을 먹으며 이런 저런 대화를 나누던 중에 요즘 돌봐드리는 어르신에 대한 것이 화제가 되었다. 그런데 가만히 듣다 보니, 내가 아는 어르신 같았다. 치매가 살짝 와서 방금 말씀드린 것도 기억을 잘 못하신다는 것이다. 어머, 어쩜 이런 일이…! 몇 해 전, 시니어 센터에서 어르신들께 컴퓨터를 가르쳤었다. 가르치는 것이 전직이었던 탓에 별 어려움 없이 약 3년 반이라는 기간을 봉사했다. 무슨 복인지 어르신들께서도 자기들 보다 어린 선생인 나를 참으로 좋아해 주셔서, 작은 선물을 조용히 가져다주시거나, 수업이 없는 날을 택해 같이 밥을 먹자, 차를 마시자고 데이트 신청을 하시곤 하였다. 거의가 할머님들이었고, 또 노년의 외로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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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4. 8. 1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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