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담이설才談異說 / 임병식
도연명의 말마따나 술이 근심을 쓸어 내는 비라면 웃음은 그야말로 생활의 활력을 불어 넣어주는 묘약이다. 일노일로(一怒一老 ) 일소일소(一笑一少) 라는 말을 굳이 들먹이지 않더라도 웃음은 사람의 몸에 엔돌핀이 돌게 하고 짜증도 가시게 한다. 우스운 이야기 하나. 해방 직후 군정 시에 미국의 어느 고문관이 부산에서 경부선 열차를 타고 상경중이었다. 그런데 쳐다보는 사람마다 기묘한 표정을 지으며 줌통 내밀듯 감투밥을 주는 게 아닌가. 영문 모른 고문관은 신기해 하며 통역관에게 무슨 뜻이냐고 묻는 것이었다. 난감해진 통역관은 기지를 발휘하여 환영의 표시라고 둘러대었다. 그런데 아뿔사! 서울에 도착한 그 고문관은 한 기념식장에 도착하자마자 모여있는 좌중에게 만면에 웃음을 띄며 다짜고짜 감투밥을 먹이는게 아닌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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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3. 4.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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