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점(終点) / 김상립
누구에게나 인생여정에서는 크고 작은 목표가 있을 것이다. 마치 완행열차를 타고 먼 길을 떠나면 만나게 되는 여러 개의 역(驛)처럼. 물론 열차의 방향을 어느 쪽으로 잡느냐에 따라 머물게 되는 역의 성격이나 환경은 각기 다르겠지. 그러나 어느 방향으로 선택했던 간에 도중에 만나는 역이 마음에 들거나 제게 이익이 될 것 같다 하여, 아예 그 곳에 눌러 앉을 수는 없는 일이다. 아무리 머물고 싶어도 시간되면 다음 역을 향해 떠나야 하는 게 인생길이기 때문이다. 떠남은 시간의 흐름이요, 목적이란 스쳐 지나가는 삶에서의 작은 매듭과 같은 것이다. 그러므로 나는 하나의 목표만을 내세워 끝을 보려 하는 행위가 과연 최선인가에 대한 의문을 가지고 있다. 내가 아는 사람 중에는 무소속(無所屬)으로 평생 일곱 번을 국회의..
수필 읽기
2021. 9. 14. 08:13
공지사항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 Total
- Today
- Yesterd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