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선의 품격/ 김주선
케빈 코스트너가 주연으로 나왔던 영화 을 보면 이름이 참 독특하고 시적이었던 걸로 기억된다. 대다수 인디언은 삶의 경험이나 품성, 자연이나 상황을 묘사한 이름을 지으며 성도 없이 자연에 결속되었다. 주먹 쥐고 일어서서, 머릿속의 바람, 발로 차는 새, 그리고 영화 제목이기도 했던 ‘늑대와 함께 춤을’도 사람 이름이었다. 길지만 멋진 의미가 있었다. 한때 네티즌 사이에서 인디언식 이름짓기가 유행한 적이 있었다. 나의 생년월일을 앱에 넣으니 다음과 같은 이름이 만들어졌다. ‘조용한 황소와 함께 춤을’. 피식 웃음이 났다. 우리나라도 한 문장으로 된 이름을 가진 이들이 더러 있는 모양이다. 전국노래자랑에 나왔던 ‘손 고장난벽시(계)’ 씨는 지금 생각해도 재미있는 이름이었다. 이십여 년 전 가을, 강남에 있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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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7. 7. 1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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