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부령 연가 / 최미아
대학 졸업 후 취업이 쉽지 않았다. 서울 맛을 본 뒤여서 다시 고향으로 내려가기는 싫었다. 비빌 언덕도 없으면서 오빠 집에 버티고 있었다. 그러던 중 친구가 평창에 영양사 서류를 내러 간다고 했다. 영양사 자리를 같이 알아보러 다니던 친구였다. 그때는 영양사를 채용하는 회사도 많지 않았고 자리가 있어도 알음알이로 들어갔다. 절실하다 보니 ‘영업사원’ 모집광고도 ‘영양사’로 읽히곤 했다. 여행 삼아 친구와 평창교육청으로 갔다. 담당자가 고성군에도 자리가 있는데 나도 자격증이 있느냐고 물었다. 외국 무상급식이 끝나고 우리나라가 자체적으로 학교급식을 시작한 80년대 초였다. 전국 도서 벽지에 500여 개 급식학교가 있었다. 그 중 강원도에만 100여 개가 있었는데 도내에 식품영양학과가 없어 영양사가 모두 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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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6. 21.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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