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딪히면흐느끼고 고이면비치더라
징검다리 / 고경숙 제12회 신라문학대상 미루나무가 우뚝 선 강 어디에도 힘차게 흐르던 강물은 보이지 않는다. 작열하는 태양은 엷은 물안개를 골마다 피워올리고 있을 뿐 바람 한 점 없는 후덥지근한 날씨다. 수심 얕은 바닥에 돌덩이들이 듬성듬성 놓여 있다. 물에 반쯤 잠긴 채로 너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