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새 손님 / 최원현
새 손님이 오신단다. 아내는 집안청소를 몇 번이나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먼지 하나라도 있을까 털고 훔치고 닦기를 수없이 하는 아내의 이마에 송글송글 솟은 땀방울이 오실 손님의 눈망울인양 빛난다. 조실부모한 내게서 딸과 아들 두 생명이 태어났다. 그 딸과 아들이 결혼해서 딸 내외는 남미 파라과이 선교사로, 아들내외는 미국으로 가버렸다. 그런데 딸아이가 임신을 해서 만 1년 만에 귀국을 했고 아이를 낳았다. 오늘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귀한 그 새 손님이 내 집 첫 손님으로 온단다. 첫 손주, 첫 손녀다. 처음이란 말에선 새벽이슬 같은 청초함과 순결함 냄새가 난다. 맛을 보면 무미할 것 같지만 듣는 것,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뛴다. 뭔가 좋은 일이 마구 일어날 것만 같은 예감으로 온 몸이 긴장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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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3. 29.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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